샤오미 미지아 액션캠 4K 를 선택한 이유 & 고찰

 수년 전부터 액션캠을 구입하고 싶었는데 ‘굳이 필요할까..’라는 생각에 망설이기를 몇 차례, 드디어 액션캠을 구입하고 작성하는 후기입니다. 7년전쯤, 그러니까 제가 대학교 2학년 때 스킨스쿠버를 처음 배울 당시, 강사 선생님들께서 이상하게 생긴 카메라로 강습생들을 찍어줬었습니다. 강습이 끝나고 저녁에 다 같이 둘러앉아 그날 찍은 동영상과 사진을 구경했었던 게 액션캠에 대한 첫 기억이네요. 

그 당시만 하더라도 액션캠은 스포츠/아웃도어 영역에 가까웠기 때문에 내구도, 방수능력, 마감이 뛰어난 고프로가 시장에서 압도적인 우위를 차지하고 있었습니다. 

고프로는 비싸고 좋으니까!


 당연히 맞는 말입니다. 제가 여유만 충분했다면 망설임 없이 고프로를 선택했겠지요. 단순히 가격 때문에 샤오미 미지아 액션캠(Xiaomi Mijia Mini 4K 30fps Action Camera)을 선택했느냐고 물으신다면 꼭 그렇다고는 할 수 없습니다. 다른 중요한 이유들도 많이 존재하기 때문이지요. 


  1. 트렌드의 변화
  2. 액션캠의 전체적인 상향평준화
  3. 상위기종으로 넘어가기 전 적응기
첫 액션캠으로 고프로를 선택하지 않은 이유입니다. (못한 이유라고 하는 게 맞을지도..)

1.트렌드의 변화

 앞서 액션캠이 과거에는 스포츠/아웃도어의 영역에 가까웠다고 말씀드렸었는데, 유튜브의 트렌드 변화를 보면 쉽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스킨스쿠버, 스카이다이빙, MTB, 서핑, 스키 등의 스포츠에 주로 쓰였던 액션캠을 이제는 일상적인 기록(브이로그)이나 여행 동영상에서 더 흔하게 볼 수 있게 됐죠. 유명 유튜버들에 의해 소개된 영향도 있겠지만, 액션캠 자체로도 충분히 선명한 영상을 뽑아낼 수 있게 된 것이 보편화에 큰 몫을 한 것 같습니다. 

'역동적인 활동 중에 촬영 가능한, 가볍고 튼튼한’
에서
‘여행할 때 들고 다니기 편한, 영상도 선명하고 내 주변의 풍경도 넓게 담을 수 있는’으로 넘어오게 된 것이지요. 

[기어베스트에서 직구했는데, 달랑 종이봉투에 뽁뽁이도 없이 와서 긁히고 찍히고 난리가 났습니다.]

2.액션캠의 전체적인 상향 평준화

그만큼 모든 액션캠에서 고품질의 화질은 ‘기본 사항’이 되었고, 가벼운 목적의 동영상이라면 굳이 비싼 제품을 고집해야 될 필요가 없어진 겁니다. (여담이지만 구세대 액션캠으로 찍은 일상 기록들을 보면 조악해 보이기도 하고, 아날로그? 감성이 느껴지는 것 같기도 하고.. 기술의 발전이 이렇게 무섭네요. 특히 음식 영상들은 와갤 요리대회를 보는것 같은 느낌을..)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액션캠 제품군들 간의 성능 차이가 다소 큰 편이었고, 이로 인해 결과물도 확연히 달라졌습니다. 현재 출시되는 제품들은 세월이 지남에 따라 전반적으로 스펙이 향상되었고, 해상도, 프레임 수, 안정도, 촬영모드, 색감 등에서 차이가 있다 하더라도 예전만큼 뚜렷하게 구별하긴 힘들다고 생각됩니다. 인간이 인식할 수 있는 범위를 넘어서는 단계라고 해야 될까요. 유튜브 올라오는 액션캠 비교 영상들의 댓글들만 보더라도, 저를 포함한 일반인들은 객관적으로 어떤 영상이 좋은 것인지 명확히 설명하기가 힘듭니다.
[사무실에서 찍은 개봉샷. 저 이상한 식물은 무엇..]
 
 고프로 히어로6와 미지아 액션캠 4K의 스펙 차이는 분명합니다만(4K 화소수에서 최대 프레임 수가 무려 2배가 차이 남, 고프로는 자체 칩셋 사용 등) 비전문가의 시선에서 볼 땐 크게 유의미하지 않다는 얘기이죠. 다만 마운트, 액세서리 면에서는 고프로가 압도적으로 우세하기 때문에 샤오미 미지아를 계속 사용하다 보면 욕심이 생길수밖에 없습니다. 

3.상위기종으로 넘어가기 전 적응기

 그래서 저는 샤오미 미지아 4K를 고프로 또는 더 높은 상위 기종으로 넘어가기 전 단계쯤으로 생각하고 구입하였습니다. 장비 욕심이 더 생기지 않는다면 계속 사용하겠지만 세상은 빠르게 변하고 있으니까요. ‘처음부터 쓰고 싶은 거 쓰면 되지, 왜 이런 과정을 거치는 건가’라고 의문이 드실 분들을 위해 샤오미의 공기청정기, 선풍기, 로봇청소기 등을 예로 들어보겠습니다. 앞서 말한 제품들은 우리의 집안에서 비교적 ‘정적으로’ 작동하는 기기들입니다. 바깥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던지 관계없이 자기의 일을 묵묵히 합니다. 하지만 액션캠은 물에 빠지고, 강한 충격을 받을 수 있고, 분실의 우려가 다분한, 말 그대로 아주 '동적인’ 기기입니다. 

[샤오미 미지아 액션캠 4K + 3축 짐벌]

 개인적으로 정적인 기기의 구입에 가성비를 고려할 때는 ‘나는 저렴한 가격으로 꽤 괜찮은 제품을 사고 싶다’라고 생각합니다. 반면 동적인 기기에서는 ‘나는 이거 잃어버려도 상관없음’라고 생각하는 편입니다. 액션캠은 잃어버리거나 파손될 가능성이 높은 기기이므로 처음엔 저가의 제품부터 시작하여 손에 익히는 단계가 필요하다고 판단했습니다. 
 대학교 1학년 때 친구한테 출시된 지 8년 정도 된 올림푸스 DSLR을 넘겨받아 사진을 배웠었는데, 그때의 경험들이 참 소중했지요. 카메라가 그렇게 자주 바닥에 떨어지고, 식당에 두고 오기 쉽다는 걸 그때 깨달았습니다. 그 깨달음 동안 큰 부담도 없었구요. 이 기억들을 스승 삼아 처음 입문할 땐 ‘입문자용’으로 시작하는 게 습관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다양한 동영상 편집 프로그램들이 존재하고, 잘 활용만 한다면 하드웨어적인 한계를 눈속임으로 숨길 수 있다고 믿고 있기 때문에 편집 프로그램 공부도 틈틈히 해야겠지요.

 제품 자체에 대한 정보보다는 제가 왜 선택을 했는지 위주로 포스팅해봤는데요, 후에 첫 동영상이 완성되면 짐벌, 방수 하우징 등에 대해서도 따로 포스팅해보겠습니다.


한줄요약 : 가난한자의 합리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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