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자고 있던 고구마를 키워보자! - 1탄 /고구마 키우기/고구마 수경재배

오랜만에 주방 정리를 하는데 찬장에서 못 보던 종이가방을 발견! 

어? 이게 뭐지.. 이런 게 있었나.. 하는 의아함과 동시에 드는 불길함..

‘도대체 뭐가 썩어가고 있을까..?’ 

용기를 내어 종이가방을 조심스럽게 열어봅니다.

 처음 발견했을 때 저도 모르게 저런 이상한 소리를 질렀습니다. 다소 부끄럽지만 여러분께 종이가방 속의 내용물을 공개합니다.

!!!!!!!!!??? 

지금 봐도 충격적인 비주얼! 소리를 지른 이유는 저게 도대체 뭔지 모르겠더라구요. 영화 우주전쟁에 나오는 빨간 촉수 같은, 이 세계의 것이 아닌 것 같은 느낌. 저게 도대체 어디서 왔을까 두뇌를 풀가동 시켜봅니다. 곰곰..

 (무릎탁) 아!!!!!!!!!! 3주전쯤 어머니가 주신 고구마다! 어머니가 보내주신 소중한 고구마의 존재를 잊고 살다니.. 이런 천하의 불효자 같으니..

 싹이 났어도 어머니의 고구마는 여전히 소중합니다. 살기 위해 아등바등 줄기를 뻗쳤을 고구마들을 생각하니 한편으론 짠하기도 합니다. 한낱 인간에 불과한 제가 어찌 이 강인한 생명력을 무시할 수 있을까요. 그들의 의지를 존중하여 제 작은방 안에 삶의 터전을 마련해줄지 고민해봅니다. 이미 집안에 딸린 식구가(임보냥이님) 있는 데다 식물 쪽은 잘 모르기 때문에 약간의 망설임이 생깁니다. 하지만 그들의 출생지가 제 방이었다는 것을 깨닫자 생각들이 빠르게 정리됩니다. 

그럼 저의 새 식솔들을 소개합니다.


 엄청나게 굵은 줄기를 가진 풍성한 아이입니다. 사진상 오른쪽의 줄기들은 이제 막 올라오기 시작한 것 같네요. 언덕을 넘어 열심히 뛰어오는 사람같이 보이기도 합니다. 누워있는 상태로 줄기가 올라왔기 때문에 긴 유리병 안에 넣어 주기는 힘들 것 같습니다.

 최장신을 자랑하는 아이입니다. 무게에 못 이겨 부러질 만도 했을 텐데 잘 올라왔네요. 

 말미잘같이 생긴 아이도 있습니다. 얼핏 보면 선인장에 핀 꽃같이 보이기도 합니다.

그럼 이제 이 아이들을 어떻게 할까?

집에 있는 안 쓰는 그릇들과 컵들을 죄다 소환합니다. 


 짠. 이렇게 다 모으니 상당히 양이 많네요. 왜 키우냐고 물으신다면 딱히 대답할 말은 없습니다. 살아 보려고 하는 고구마를 차마 외면할 수가 없었네요.. 잘 자라만 준다면 덩굴을 길게 길게 키워 주변 분들에게 나눠 드릴 생각입니다. (아무도 원하지는 않을 것 같지만..) 종종 고구마 친구들 소식을 전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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